[허준열 투자의 신] 부동산은 공짜가 가장 비싼 법이다

허준열 칼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투자의 신’

[허준열 투자의 신] 부동산은 공짜가 가장 비싼 법이다

[프라임경제] 부동산 장기 투자는 힘든 게 사실이다. 부동산 순환주기, 그에 따른 규제 및 완화, 금리 변동, 심리 변화, 트렌드 변화, 정권교체마다 달리 적용되는 부동산 규제들 등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순 부동산 뿐 아니라 흐름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미래의 일을 그 누가 장담하겠는가!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 할지라도 추측은 할 수 있지만 확신은 하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단기투자가를 선호한다.

 

일부 기획부동산은 이럼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소액', '단기투자'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팔고 잠적하는 기획부동산의 경우, 입구에서 "상담은 무료이니 상담만 받아 보세요"라는 문구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지나가는 길에 무심코 전단지를 받은 정준수 씨(가명), 고급 부동산 정보를 선착순 ○명에게만 무료로 알려준다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마침 여유시간이 남았던 터라 시간도 때울 겸 안내하는 인근 홍보실에 들어가보니 제법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고급 양탄자가 깔린 사무실, 아리따운 여직원이 건넨 쿠키와 커피를 먹으며 주위를 돌아보니 각종 상패와 트로피, 위촉장이 가득 진열돼 있다. 이윽고 '부동산 박사'라고 호칭한 대표가 들어와 각종 사진을 보여주며 이곳이 매우 유망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처음엔 단순 호기심이었지만 화려한 언변과 조감도, 개발계획 도면을 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내게 온 것이 꿈만 같다. 하지만 이미 마감됐다는 말에 아쉬움만 남긴 채 돌아서려는 찰나, 비서 전화를 받은 대표가 얼굴에 화색을 띄며 '마침 한 분이 이민을 가게 되어 한 자리가 남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아울러 여기 계신 분들께 먼저 제공해 드리는 기회인만큼, 바로 계약금을 넣는 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분 투자라 소액이어도 충분하며, 나중에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정준수 씨는 서둘러 본인이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위의 정준수 씨 사례는 상담은 자유지만 나올 때는 어렵게 만드는 기획부동산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기획부동산은 '군중심리+자존심 자극=투자 유치'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다수의 투자자가 있는 물건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군중 심리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 

대표적인 예가 작게 쪼개 파는 기획부동산이다.

 

부동산 투자에서 알짜 정보에는 공짜라는 말이 붙지 않는다.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하지만, '정말 공짜일까?'일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공짜가 가장 비싼 법.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은 공짜를 좋아하는 행태를 비꼰 말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 할 만큼 비싼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거저 주는 것 같아도 받은 만큼 돌려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당장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은 없어도 공짜 뒤에는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가 숨어있다.

 

기획부동산은 지방의 값싼 토지를 사서 호재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 적은 돈으로도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선전한다.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투자했으니 더 늦기 전에 투자하라고 종용한다. 때로는 "이 정도 투자할 능력이 안 되느냐"며 자존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지만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이는 돈에 현혹되기 쉬운 심리 때문이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귀를 쉽게 열지 마라. 그런 쉬운 방법이 있다면 왜 그들이 당신에게까지 기회를 주겠는가?

 

모든 사(私)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에 수익을 얻는 점을 비판하진 않는다. 하지만 마땅히 가치가 있는 물건을 이윤을 남기고 파는 구조와 가치도 없는 물건을 폭리를 취해 파는 기획부동산은 근본이 다르다.

 

사기꾼들이 말하는 가장 사기 치기 좋은 상대가 욕심 많은 사람이며, 반대로 사기꾼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은 욕심 없는 사람이다.

욕심은 눈을 가리는 법이다. 그저 눈앞의 욕심에 급급해 일을 저지르지 말고, '이렇게 좋은 물건이 왜 나에게 오지?' 이런 마음을 통해 항상 의심하고 검토해야 한다. 단기간에 몇 배 수익이 날 수 있다는 달콤한 속삭임에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날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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