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열의 투자의신]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명암
[프라임경제] 지역주택조합 모델하우스를 열기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만 해도 열풍을 넘어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으니 서울의 경우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필자는 지금의 지역주택조합의 과열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지역주택조합의 위험성을 다뤘지만 투자자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그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서울에 사는 한 중년 여성이 지역주택조합 투자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 필자를 찾아왔다. 이 여성은 이미 계약을 한 상태에서 투자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 여성을 상담하면서 필자로선 답답한 가슴을 어쩌지 못했다. 이 여성이 투자한 지역주택조합은 투자가치가 없을 뿐더러 사업 진행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다. 손해를 막는 방법은 계약금 수천만 원을 포기하는 것밖에 없어 보였다. 계약을 하기 전에 필자를 찾아왔더라면 계약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지역주택조합이 위험한 것만은 절대 아니다. 다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부지 확보 등 여러 가지 체크할 목록을 한 가지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지역주택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아파트 분양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몇 천만 원에서 몇 억 원까지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면, 투자자는 그 만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 다르게 투자를 하려면 가장 먼저 부지 확보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물론 부지가 확보되기 전에 서둘러서 계약을 하는 이유는 좋은 층, 좋은 호수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모든 부동산 투자에는 장점과 단점이 항상 동반한다. 투자자들 중 장점과 단점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안전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기일 때 뿐 아니라 불황기에도 재테크를 잘해 재산을 증식시키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항상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 사이에는 현재의 부동산과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부동산 가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부동산 투자에서는 공부보다도 경험, 느낌, 예측이 실전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부동산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오늘의 답이 내일에는 바뀔 수 있으며, 내일의 답 또한 그 다음 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허준열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