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까치밥 남긴다는 마음으로…
투자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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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17:45
허준열의 「부동산개론」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다른 이유로 부동산을 매매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때 집주인의 걱정은 커진다. ‘팔고 나서 가격이 더 오르면 어쩌나’라는 우려에서다. 그러다 팔아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부동산은 남과 비교하는 분야가 아니다. 크든 작든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그건 수익이다. 까치밥 남긴다는 마음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부동산 투자에 필요한 심리를 살펴봤다. 허준열의 [부동산개론]을 열어보자.
집값이 더 오를 걱정에 집을 팔지 못하는 집주인이 많다.[사진=뉴시스]
부동산 투자자가 느끼는 공포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내가 사고 나서 가격이 내려가면 어쩌나”는 것이다. 둘째는 “내가 팔고 나서 가격이 오르면 어쩌나”하는 공포심이다. 이 때문에 보유한 부동산의 가격이 상당히 올랐는데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하락 시점을 예견할 수 없다.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순간 매물을 내놓게 마련이지만 이미 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져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월세 수익이 높아서 대출을 받아 상가를 매입했지만 순식간에 상권이 몰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부동산을 팔아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한채를 3억원에 팔았는데 6개월 뒤에 보니 3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면, 매매자는 그 순간부터 공연히 후회를 한다. 공인중개사가 원망스럽고 매수자와 서로 짜고 사기를 쳤다는 상념에 시달리기도 한다. 실망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주판알을 두들기면서 때를 기다리면 적당한 가격에 매물을 팔 기회를 또 놓치는 우를 범한다.
부동산을 보유한 ‘집주인’은 당연히 자신이 가진 물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집주인이라면 당연한 애착이지만 거래를 할 때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애착이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이런 애착에서 시작되는 가장 큰 실수는 높은 가격을 고집하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자신의 집이 그 정도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여기엔 조금이라도 가격을 더 높여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심리도 깔려 있다.
과욕은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만든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말은 증권시장에서 흔히 쓰이지만 부동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목적이 아니라 이사 시기가 됐거나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최대한 이윤을 취하면서 부동산을 매매하고 싶은 욕심은 합리적인 매매심리를 방해한다. 그래서 까치밥을 남긴다는 심정으로 적당한 시기에 팔고 나오기 위해선 이윤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모두가 바닥이라고 느끼면 결국 반등할 일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시기에는 매물이 부족해진다. 반대로 누구나 가격이 꼭대기에 올랐다고 느끼면 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앞다투어 매물을 내놓는다. 역설적으로 이런 경우 가격이 더 내려가는 일도 생긴다.
다시 팔 때는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산 가격보다 높게 팔았다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매매 후에 가격이 상승해도 마찬가지다. 남의 수익이 크게 느껴질 뿐 내 수익이 줄어든 건 아니다. 크든 작든 손해를 보지 않았다면 그건 수익이다.
허준열 투자의신 대표 co_eunyu@naver.com | 더스쿠프
출처 : 더스쿠프(http://www.thescoop.co.kr)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다른 이유로 부동산을 매매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때 집주인의 걱정은 커진다. ‘팔고 나서 가격이 더 오르면 어쩌나’라는 우려에서다. 그러다 팔아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부동산은 남과 비교하는 분야가 아니다. 크든 작든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그건 수익이다. 까치밥 남긴다는 마음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부동산 투자에 필요한 심리를 살펴봤다. 허준열의 [부동산개론]을 열어보자.
집값이 더 오를 걱정에 집을 팔지 못하는 집주인이 많다.[사진=뉴시스]
부동산 투자자가 느끼는 공포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내가 사고 나서 가격이 내려가면 어쩌나”는 것이다. 둘째는 “내가 팔고 나서 가격이 오르면 어쩌나”하는 공포심이다. 이 때문에 보유한 부동산의 가격이 상당히 올랐는데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하락 시점을 예견할 수 없다.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순간 매물을 내놓게 마련이지만 이미 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져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월세 수익이 높아서 대출을 받아 상가를 매입했지만 순식간에 상권이 몰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부동산을 팔아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한채를 3억원에 팔았는데 6개월 뒤에 보니 3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면, 매매자는 그 순간부터 공연히 후회를 한다. 공인중개사가 원망스럽고 매수자와 서로 짜고 사기를 쳤다는 상념에 시달리기도 한다. 실망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주판알을 두들기면서 때를 기다리면 적당한 가격에 매물을 팔 기회를 또 놓치는 우를 범한다.
부동산을 보유한 ‘집주인’은 당연히 자신이 가진 물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집주인이라면 당연한 애착이지만 거래를 할 때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애착이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이런 애착에서 시작되는 가장 큰 실수는 높은 가격을 고집하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자신의 집이 그 정도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여기엔 조금이라도 가격을 더 높여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심리도 깔려 있다.
과욕은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만든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말은 증권시장에서 흔히 쓰이지만 부동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목적이 아니라 이사 시기가 됐거나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최대한 이윤을 취하면서 부동산을 매매하고 싶은 욕심은 합리적인 매매심리를 방해한다. 그래서 까치밥을 남긴다는 심정으로 적당한 시기에 팔고 나오기 위해선 이윤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모두가 바닥이라고 느끼면 결국 반등할 일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시기에는 매물이 부족해진다. 반대로 누구나 가격이 꼭대기에 올랐다고 느끼면 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앞다투어 매물을 내놓는다. 역설적으로 이런 경우 가격이 더 내려가는 일도 생긴다.
다시 팔 때는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산 가격보다 높게 팔았다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매매 후에 가격이 상승해도 마찬가지다. 남의 수익이 크게 느껴질 뿐 내 수익이 줄어든 건 아니다. 크든 작든 손해를 보지 않았다면 그건 수익이다.
허준열 투자의신 대표 co_eunyu@naver.com | 더스쿠프
출처 : 더스쿠프(http://www.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