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열의 투자의신] '폭망의 기로'에 선 아파트 시장-下
[프라임경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불과 한 달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뚝 끊겼다. 이번에도 아파트시장의 10년 주기설을 피해가지 못할 것 같다.
필자에게 아파트 투자에 대한 상담은 끊이지 않고 상담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다. 불과 수개월 전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묻지 마 식 투자 성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조심성 있게 투자해도 되는지 또는 실거주목적으로 매입해도 되는지의 '돌다리도 두들겨보자'는 식의 성향으로 바뀌었다.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사는 재건축 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과연 이 상태로 쭉 유지될 것인가 여부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 상태로 유지되길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룰 수밖에 없다.
아파트시장이 폭락에 접어드는 시점에 재건축 아파트나 지역주택 아파트도 예외일 수 없다. 재건축아파트 분양권이나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조합원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불경기로 전환된다면 아파트 매매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가격 또한 하락 할 것이다. 이는 곧 분양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럼 재건축아파트나 지역주택아파트 조합원의 분담금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에는 일반 분양가보다 가격이 높은 기이한 현상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은 아파트사업주체 측 입장에서는 차라리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낫기 때문에 더 이상 사업을 진행 할 수 없는 사업포기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필자는 일전에 기고한 칼럼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지역주택아파트나 재건축아파트 분양권을 사지 말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분양권 매입으로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억대를 주고 분양권을 매입하는 사람도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속도로 빠지고 순식간에 아파트시장이 폭망으로 접어든다면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필자도 대한민국 아파트시장이 폭락도 폭등도 없는 그리고 10년 주기설도 없는 일정하게 부동산가격이 유지되기를 늘 바라고 있다.
재건축아파트, 지역주택조합은 부동산시장이 호경기일 때는 단점보다 장점이 부각되는 부동산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폭락시점으로 접어든다면 장점은 눈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고 단점 뿐 이다. 이를테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조합원 모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토지매입을 할 수가 없다. 이는 기존의 조합원들에게는 금전적으로 크나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아파트 투자하려 했던 생각은 과감히 버려라. 분위기에 휩쓸려 실거주를 목적으로 아파트 매입을 하려했던 생각도 버려라.
이제는 아파트에 투자나 매입하는 타이밍의 정반대가 되는 상황이 왔다. 노골적으로 얘기한다면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은 얼마가지 않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파트시장이 폭락보다 더한 폭망이 왔을 때, 아파트에 투자하려던 투자자나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려고 했던 독자들은 그때가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아파트는 무조건 싸게 사는 것이 최고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 사람들은 그때가 기회인 줄도 모르고 대부분이 투자하거나 매입하지 않는다.
아파트 가격이 오른 후에야 사람들은 '그때가 기회였구나'라는 후회만 할 뿐 이다.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