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열 칼럼] '스타유튜버' 경매강의, 수강생 모집의 진실은?

허준열 칼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투자의 신’

[허준열 칼럼] '스타유튜버' 경매강의, 수강생 모집의 진실은?

[프라임경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싸게 살수 있다는 장점으로 너도 나도 경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10년 전, 경매로 돈을 쉽게 벌수 있는 기회는 지금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익형부동산만 보더라도 분산되고 복잡해져 초보자가 판단하기에 쉽지 않다.

경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아 높은 가격으로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로 과거에 돈을 벌었다는 얘기는 부동산 유튜버들 단골 강의 매뉴이며, 심지어 더욱 포장된 홍보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경매 초년생들은 경매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경매시장으로 뛰어든다. 이러한 현상은 몇 년 전부터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더욱이 경매를 배우는 열공생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원인으로 꼽힌다. 현실 속에서 초보자들은 서로 치열한 입찰경쟁을 하면서, 높은 입찰가격인지 모르고 낙찰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 경매유튜버'는 일반인보다 부동산지식이 조금 많은 것 뿐이다. 하지만 초보자 눈에는 대단한 경매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다. 이들은 토지전문가, 상가전문가, 분양전문가라는 문구와 함께 유튜브에서 강의를 한다. 대다수 사람은 그들이 정말 대단한 부동산전문가인 줄 쉽게 믿어버린다.

다른 분야 부동산은 잘 모르면서 사람들에게 판매할 부동산 물건에만 시나리오대로 줄줄 외워 말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눈치를 채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 부동산투자 시장을 포함한 경매시장의 현주소다.

중요한 사실은 현재 대다수 경매 전문가는 경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경매시장에 먹을 것이 없어 경매를 하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 초보자가 늘 뒷북을 치듯이, 경매 초보자 역시 뒷북치고 있다는 말이다.

스타 유튜버를 비롯해서 경매 전문가들은 경매시장을 떠나, 경매 강의나 유튜브 강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초보자에게는 소액인 2000만원에서 30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해 돈을 벌수 있다고 감언이설로 희망을 심어 준다. 심지어 적금을 해지하라고 하면서 "도전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결론은 초보자들이 경매시장에서 소액으로 돈을 벌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해 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칭 경매 전문가들은 왜, 경매 초보자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경매로 돈을 버는 노하우나 비법을 전수한다는 명분 아래, 결국은 강의료를 받기 위함이다. 이들은 수강생이 경매를 해서 돈을 벌든 못하든 큰 관심이 없다.

경매시장은 소액투자자로 넘쳐나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다. 따라서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역 가격현상도 심심찮게 목격된다.이는 초보자들이 입찰가를 높게 써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매초보자는 그런 줄도 모르고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도 경매를 시작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진 것이다. 경매전문가는 수강생이 늘어나면, 당연히 수강료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경매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머리 아프게 경매를 하는 것보다 편하고,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매 초보자에게는 "당신도 전문가처럼 돈을 벌 수 있다. 그리고 특급 경매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워야 한다"며 그럴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수강신청을 유도한다.

스타유튜버한테 경매를 배우는 한 달 코스 수강료가 1인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이다. 수강료만 계산해도 10명이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될 것이며, 100명이면 1억원에서 2억원, 1000명이면 10억원에서 2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강의를 해서 인원제한도 없다. 이것이 스타 유튜버 경매전문가 노리는 수강료 수입이다.

입장을 바꿔 독자들이 스타 경매 유튜버라면, 힘들게 발로 뛰고 시세 차익차익을 얻을지도 모르는 불안한 경쟁 입찰을 하고 싶겠는가. 상황에 따라서 이자는 이자대로 납부하고, 기약없이 자금만 묶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보 투자자가 경매를 할 때, 서로 다른 경매전문가들에게 배운 노하우로 수강생들은 서로가 적이돼, 치열한 입찰경쟁으로 가격만 올려놓고 있다. 이 때문에 낙찰가가 시세보다 높은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입찰에서 아쉽게 떨어진 2등이 1등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날 것이다.

지방 및 수도권 변두리 부동산은 경매 초보자가 적정 낙찰가격이 얼마인지 잘 알지 못한다. 경매 전문가는 소규모 금액부터 시험삼아 해보라고 독려를 하고, 초보자는 낙찰을 받고자하는 생각만으로 높은 입찰가격을 써 낸다.

대다수 순진한 사람에게 과열된 입찰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주범이 누구인지 이제는 독자도 알 것이다. 핫한 경매시장 분위기를 조성해야 초보자는 비싼 강의료를 지불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하기 마련이다.

반면, 스타 경매전문가는 과거 경매경험을 가지고 초보자에게 노하우와 희망을 파는 것이다. 이는 희망을 파는 것에 더욱 가깝다. 경매를 해야만 하는 솔깃한 이유를 들어야만, 공장기계가 물건을 찍듯이 경매 희망자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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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열 칼럼니스트 / '투자의 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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