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투기 탓?…“다주택자 집 팔고, 무주택자 집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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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투자의신 작성일18-11-26 14:42 조회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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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98만1000명 집 사고, 53만6000명은 집 팔아 무주택자로


‘똘돌한 한 채’ 선호에 1주택자 30만명 늘어

"어떤 사람이 집을 사고, 누가 집을 팔았을까?"

지난해 주택 거래 내용을 살펴보면 다주택자들은 집을 사기보다 처분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채를 팔아 한 채에 집중하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통계청의 ‘2016~2017년 주택소유통계 종단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무주택자에서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98만1000명에 달했다.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해 무주택자가 된 경우는 53만6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주택 보유자 수가 44만5000명이 늘어난 셈인데, 이중 1주택자 수는 30만명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통계청은 2016년과 2017년에 모두 존재한 사람, 즉 출생과 사망, 해외이주 등의 이유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4928만6000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주택소유 현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사했다. 주택시장에서 무주택자와 1주택자, 2주택자 등이 각각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다. 기존 주택소유 통계와는 분석 대상이 다르다 보니 수치도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주택보유자 대열에 새로 들어선 사람 수(44만5000명)의 67.2%에 해당하는 29만9000명은 1주택자가 됐다. 2주택자는 10만2000명 늘었고, 3주택자는 2만9000명 증가했다. 4주택자와 5주택 이상 가진 사람은 각각 9000명과 6000명이 늘었다. 무주택자가 줄고, 1주택자와 다주택자는 모두 는 셈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주택 거래 패턴이다. 주택 소유현황 변화를 세부적으로 보면 1주택자와 2주택자, 3주택자 중에선 집을 처분한 사람이 주택 수를 늘린 경우보다 많았다. 다주택자가 늘었지만, 다주택자 중에선 집을 판 경우가 산 경우보다 더 많았던 것이다.

2016년 1주택자 1068만명 중 2017년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0만9000명이었다. 집을 더 사 2주택 이상을 보유하게 된 사람은 38만명으로 이보다 적었다. 그대로 1주택에 남아있는 사람은 979만2000명이었다.

다주택자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 2주택자 152만2000명 중에서 지난해 한 채를 판 사람은 24만4000명, 두 채 모두 판 사람은 2만1000명으로 총 26만5000명이 주택 수를 줄였다. 반면 집을 한 채 더 산 사람은 6만2000명, 두 채 이상 더 산 사람은 1만명에 불과했다.

3주택자 23만8000명 중에서는 집을 한 채 판 사람이 4만4000명, 2채 이상 판 사람은 1만4000명이었다. 주택 수를 늘린 사람이 1만9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집을 판 사람이 많았다.

6만2000명의 4주택자 중에서는 1만1000명이 집을 한 채 파는 등 총 1만8000명이 보유 주택 수를 줄였고, 7000명만 주택 수를 늘렸다. 10만6000명이었던 5주택 이상자 중에서는 1만8000명이 보유 주택 수를 줄였다. 8만8000명은 5주택 이상자로 남아있는데 이들이 기존 집을 그대로 갖고 있는지, 더 샀는지까지는 통계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렇게 각 구간에서 주택 수를 늘린 사람보다 줄인 사람이 많아도 2017년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수가 모두 늘어난 것은 무주택자에서 주택 소유자(다주택자 포함)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던 데다, 주택 수도 증가해서다.

예를 들어 기존 3주택자 중 매매를 한 사람만 놓고 보면 판 사람(5만8000명)이 산 사람(1만9000명)보다 3만9000명 많다. 판 사람과 산 사람 모두 3주택자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일 뿐이다. 7만7000명이 3주택자에서 이탈한 셈인데, 다른 구간에서 집을 사거나 팔며 유입된 사람이 10만6000명이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2만9000명이 늘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택 시장에서 실수요의 영향이 컸다는점, 다주택자가 늘긴 했지만 집을 처분한 사람이 더 많았던 점에 주목하며 정부가 이를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정부는 집값이 크게 오른 주된 요인으로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를 지목하고 이를 막는 것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생겼고, 이것이 인기 지역 주택 가격의 급등 현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문제도 생긴 데다, 무주택이나 1주택 실수요자까지 과도하게 규제한다는 볼멘 소리도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무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옮겨간 사람 수가 100만명에 가까운 것은 기존에 보지 못하던 엄청난 숫자"라면서 "지난해 시장이 실수요 위주의 시장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수가 늘면 1주택자는 물론 다주택자도 늘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다주택자 위주의 정책을 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주택 공급을 꾸준히 늘리는 정책을 쓰고 교통망도 확충해 실수요를 흡수 또는 분산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의 아파트 단지.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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